
올해 공동운영단은 센터 공간과 사람을 매개하면서 네트워크를 만들기로 했어요. 단발적인 사업의 향유자들이 아니라, 긴밀한 관계망들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었죠.
저의 주제는 ‘공공공간으로서의 서교예술실험센터’였어요. 제가 이곳에 접근할 수 있었던 건 공공공간이기 때문인 것 같은데, ‘예술실험’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공간의 정취가 이름에 적합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죠. 단지 호황기가 지나갔기 때문일까?
공공공간의 지루함, 어중간한 깔끔함, 규칙들에 틈새를 내 본다면, 다른 정취를 만들어볼 수 있을까? 문득 눈에 띈 낯설고도 환상적인 (임시방편의) 정취에 웃음이 지어지는…
그렇게 이곳에서, ✼ 누비는 몸 용기 설치 잔치 ✼ 를 하고 있고요.
우리는 공간을 누비며, 관계망을 누비기로 했어요. 관계망을 ‘동공운영단’ 이라고 부르고요. 공동운영단의 ‘공동’을 ‘동공’으로 뒤집어 전유해서, 이곳을 굴려 온 다른 존재들을 눈에 담고 싶었어요.
~ 과정 중 ~ 에서는 동공운영단을 선포하고, 초대하고, 살펴보았어요. 그 ~ 과정 중 ~ 을 토대로 오늘 ~ 잔치 중 ~ 을 펼친 거고요. 어쩌다 보니 오늘의 ~ 잔치 중 ~ 은 작별의 잔치가 되었지만요.
개인적으로, 센터 공간과는 작별일 수 있지만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관계망을 만드는 좋은 예시를 경험했어요. 그만큼 서로에게 정도 많이 들었죠. 재밌는 얘기들, 작당들을 사부작 사부작 하면서요. 정말 즐거웠어요.